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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생활정보

필리핀 은퇴이민생활 - 새 생명의 탄생 병아리 부화의 현장

by SamChoi 2021.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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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식당 옆에는 토지 주인이 어린 자녀들을 위해 만든 동물농장(?)이 있다.

콘크리트로 벽을 쌓고 지붕을 달아서 두개의 공간으로 나누었는데 한쪽엔 축제 및 파티용 돼지를 기르고 다른 한쪽엔 거위 오리 닭같은 가금류를 기르고 있다. 또 농장 앞에는 그네와 시소를 놓고, 옆에는 농구장을 만들어 두었다. 부유한 필리피노의 지극한 자녀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데 어느날 닭 한마리가 우리집 안으로 들어와 예전에 에어컨 실외기를 놓기위해 쌓아놓은 블럭 안쪽 공간에 10개의 알을 낳고는 품기 시작했다. 왜 자기 집을 놔두고 굳이 우리집에 펜스를 넘어들어와 둥지를 틀었을까??? 그 곳이 알을 낳기에 가장 안락한 최적의 장소라고 판단했을까?

 

그때 이후로 이곳 필리핀에 3개의 태풍이 연달아 지나가는 바람에 폭우가 억수같이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어닥쳤는데도 불구하고 어미닭은 전혀 흔들림이 없이 꼿꼿한 자세로 알을 품고 있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모정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많이 추웠을덴데... 양철 조각을 앞에 세워 비바람을 조금이나마 막아주었다.

그러다가 드디어 오늘 아침을 먹다가 삐약삐약 소리가 들리기에 창문 밖을 내다보니 귀여운 병아리 6마리가 어미닭을 쫓아다니고 있는게 아닌가~!!! 그러고보니 알을 품은지 약 3주정도가 지난것 같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병아리 부화기간은 21일이라고 나와있었다. 거의 정확하게 날짜가 지난 것 같다. 10개의 알 중에서 6개만 부화에 성공하고 나머지 4개는 실패한 듯 하다.

 

새 생명의 탄생이 참으로 신비로왔다.

 

병아리 부화 (2019. 9. 2에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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