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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생활정보

필리핀 따가이따이 따알화산의 참혹한 폭발 현장

by SamChoi 2021.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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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따알화산 폭발 (2020. 1. 12 일요일 오후 2시경)

2020년 경자년 새해를 맞이하자마자 1월12일 낮에 따알화산섬 안에 있는 따알화산이 폭발하여 화산재가 분출되고 용암이 흘러내렸다. 내 인생에서 이렇게 화산지역에서 생생하게 재난을 경험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진짜 재난영화에서 보던 그 장면들이 눈앞에 그대로 펼쳐니는게 신기할 정도였다. 어두운 밤이 되자 내가 살고있는 실랑지역과 따알화산이 있는 따가이따이 지역 전체가 정전이 되고 단수가 되어 온 세상이 암흑천지로 변했다.

밤 8시경에는 이 지역 단톡방에서 대피하라는 경보가 떨어져 할 수 없이 화산재로 까맣게 뒤덮인 차를 몰고 도로에 나섰는데 진눈깨비처럼 떨어지는 화산재로 인해 질퍽해진 도로에 수많은 차량행렬이 마닐라 방향으로 줄지어 내려가고 있었다. 와이퍼로 아무리 닦아도 닦이지 않는 재 때문에 앞이 제대로 안보이니 모든 차들이 엉금엉금 거북이처럼 기어서 갔다. 그 와중에도 길가에 선 필리피노들이 내리는 비를 맞아가며 화산재로 뒤덮인 차량 앞유리에 양동이에 든 물을 들이부어주고 있었다. 필리핀 사람들의 의리는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신히 간신히 발루바드1에 들려 처형네 내외를 태우고 다스마리냐스 라메디 빌리지로 향했다. 실랑 로빈슨 프리미어 플라자를 지나니 비가 내리지 않아서인지 도로가 한결 깨끗하고 화산재도 그냥 뿌옇게 날리는 정도였다. 라메디에 도착하여 일단 전기가 들어오고 물이 나오니 딴 세상에 온 것 같았다. 컵라면으로 출출해진 배를 채운 후 카톡 단톡방에서 현지 상황을 살펴보고 잠시 얘기를 나누다가 싱숭생숭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이 재난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ㅠㅠ

[마당에 화산재가 떨어져 쌓인 모습]
[잔디와 나무가 화산재로 뒤덮여 잿빛으로 변했다]
[주차장에 세워 둔 자동차에도 화산재가 달라붙어 엉망이 되었다]
[아름답던 정원과 집안 전체가 잿빛으로 변했다 ㅠ.ㅠ]

 

 

[따알화산 폭발 관련 유튜브 영상]

 

# 따알화산 분화구에서 하늘 높이 솟아오르는 화산재를 품은 연기

 

# 따알화산 폭발 당일 당시에 화산트레킹을 하던 관광객의 생생한 목격담과 화산재로 뒤덮인 마을의 참혹한 모습

 

# 따알화산의 생생한 폭발모습과 폭발 후 대피하는 사람들 

 

# 따알화산이 폭발하는 모습

마치 재난영화의 한 장면 같았던 이 상황이 속히 진정되면 좋으련만 곧 2차 3차의 더 큰 폭발이 있을거라는 등 들려오는 소식은 불길하기만 하다. 전기 수도가 들어와야 화산재를 씻어내고 집 청소라도 할텐데 1주일이 넘어가니 빌리지 내에 있는 수영장 물을 길어다 쓴다는 얘기가 나온다. 우리도 지인으로부터 발전기를 한 대 구입하여 필요시에만 가동하곤 휴대폰을 충전하거나 뉴스를 보기도 하였다.

이 또한 곧 지나가리니~~~ 조금만 참고 견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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