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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유학정보

필리핀 어학연수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파헤쳐보자

by SamChoi 2021.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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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 어학연수를 오는 연수생들은 대부분 큰 기대를 가지고 오게 됩니다.
어학연수를 만족스럽게 마치느냐 못마치느냐는 본인이 연수에 임하는 마음가짐과 자세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필리핀은 한국에 비해 모든 것이 뒤떨어져 있으며 70~80년대 한국의 상황과 비슷하다는 점을 먼저 인정해야만 합니다. 그래야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본연의 목적인 어학연수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필리핀은 영어발음이 좋질 않아서 자녀들의 발음이 망가지면 어떡하느냐고 걱정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언어를 익히는 순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데서 오는 기우에 불과합니다. 영어를 배우는 목적은 영어를 잘 말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말이 트여야 합니다. 어떤 말이든지 내뱉어서 상대방에게 나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발음은 그 다음 문제인 것입니다. 미국인이나 영국인 같은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외국인에게 한국인 영어발음과 필리피노 영어발음 중에서 어느 것을 더 잘 알아듣고 이해할 수 있느냐고 물어보면 거의 모두 필리피노의 영어발음을 택합니다. 우리 한국인들이 볼 때는 필리피노의 영어발음이 이상하고 서툴러보이지만 외국인들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필리핀 국민들은 고등학교 정도의 영어교육만 받으면 누구나 자유롭게 영어를 사용하고 영자신문과 영어원서책을 읽으며 자막없이 영화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문제점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지요. 가장 큰 차이는 영어공부하는 방식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거의 Table Study 위주로 진행됩니다. 옛날부터 책상 앞에 앉아서 오랜시간동안 꼼짝않고 있으면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말해왔습니다. 필리핀이란 나라의 교육은 우리 시각으로 볼 때 Activity를 참 많이 합니다. 학교 행사가 있으면 거의 1주일을 수업을 전폐하고 행사 준비를 합니다.

 

 

워낙 파티와 축제를 좋아하는 국민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경직된 교육보다는 자유로운 교육을 추구하는 교육방식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Activity는 공부가 아니라 노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우리 한국인의 관점에서 볼 때는 필리핀 학생들은 공부를 너무 안합니다. 그러나 밤을 새워가며 단어를 외우고 문법공부하며 시간을 보내는 우리 학생들보다 필리핀 학생들이 영어를 훨씬 잘하는 것을 보면 분명 영어교육에 대한 노하우는 필리핀이 앞서있다고 봅니다.

필리핀은 한국보다 물가가 싸기 때문에 생활비가 적게들고 따라서 어학연수비도 저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곳에 와서 1주일만 지내보면 생활비가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나라는 거의 모든 공산품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심지어 한국에서는 물건 살 때 공짜로 주는 플라스틱 제품 같은 것도 상당히 비싸답니다. 단지 한가지 저렴한 것이 있다면 인건비인데 이것도 실상을 알고나면 그리 매력적이지 못합니다.

더운 날씨 탓인지 국민성 자체가 급할 것이 없는데다 성격도 낙천적이라서 한국사람이면 혼자서 하루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을 10명이 해도 하루에 못 끝냅니다. 하다가 힘들면 쉬었다 하고, 오늘 못하면 내일해도 좋으니 급할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관공서에 업무 하나 보러갔을 때 하루종일 걸려서 끝내주면 정말 감사할 일이고, 기다리고 기다리다 지쳐서 허파가 뒤집어질 때쯤 되면 한 단계 넘어가고, 또 기다리고 기다리다 또 한단계 통과...결국 아침에 접수해서 오후 일과시간 끝날 때 쯤 드디어 원하던 서류를 얻게 됩니다. 성격 급한 분들 절대 필리핀에 오지 마세요.

그래도 제가 필리핀을 은퇴 후 정착지로 정할 만큼 필리핀이 좋은 점도 많습니다.

순박하고 친절한 사람들.

포근한 고향을 느끼게 해주는 환경들.

여유있는 생활습관.

때묻지 않은 자연 경관... 등등

 

둘러보면 좋은 점들이 하나하나 튀어나온답니다.

그래서 저는 아직 필리핀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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